2019. 3. 17 주일낮예배

느헤미야 9:19-31 “인도하시는 하나님”

이스라엘이 BC586년 바벨론에 의해 멸망당합니다. 예루살렘 성전 역시 무너지게 됩니다. 이스라엘의 모든 자존심도 삶의 중심도 무너져 버렸습니다. BC605년부터 BC586년까지 1차, 2차, 3차에 걸쳐 바벨론에 포로로 끌려간 그들은 예언대로 70년이 지난 537년에야 1차 귀환이 이뤄지게 됩니다. 70년만에 바벨론이 무너지고 말았던 것입니다. 바벨론은 더 큰 메대와 바사 연합국에 패배하게 되었고 이후 페르시아는 3차에 걸쳐 포로들을 고국으로 돌아가도록 시혜를 베풀어줍니다. 포로기간 70년 후에 회복시키실 것이라는 예언의 말씀이 성취되었던 것입니다.

페르시아왕 고레스는 스룹바벨을 총독으로 세워 1차 포로귀환을 명령하고 성전건축을 허락합니다. 하지만 16년 동안 사마리아 민족들의 방해로 성전건축은 중도에 중단되고 말았습니다. 머뭇거리고 있던 백성들을 향해 학개, 스가랴 선지자는 성전건축을 독려하게 됩니다. 우리가 성전건축 하겠습니다.

스룹바벨 총독의 1차 귀환과 에스라 선지자의 2차 귀환 사이에 페르시아 아하수에로왕의 왕비가 된 에스더가 민족이 말살될 위기에서 민족을 살려내는 일을 감당하게 됩니다. 이를 부림절이라고 합니다. 아하수에로왕은 세계 최대의 제국을 이룩합니다. 동으로는 파키스탄, 서쪽으로는 중앙아시아, 북쪽으로는 마케도냐, 남쪽으로는 이집트까지 영토를 확장했으며 인구가 2천만명, 왕국의 길이가 6,400km였다고 합니다.

3차 귀환은 느헤미야가 총독을 맡아 성벽건축을 하게 됩니다. 느헤미야는 포로 2-3세대 사람이지만 아닥사드다 왕에게 인정받는 술맡은 관원장의 자리까지 오른 인물이기도 합니다. 이렇게 이스라엘 백성들이 비록 포로로 끌려갔지만 바벨론과 페르시아에서 지도자로 높임을 받은 인물들이 많았음을 알 수 있습니다. 다니엘, 모르드개, 스룹바벨, 느헤미야... 하나님께서는 페르시아 왕들의 마음을 감동시키시고 은혜의 때에 이스라엘백성들을 위험과 어려움에서 건져주신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오늘 본문은 느헤미야 총독을 중심으로 무너진 성벽을 52일만에 재건하고 광장문 앞에 백성들이 모여 에스라가 낭독하는 모세의 율법책을 경청했습니다. 읽어주는 율법책의 뜻을 풀어주자 백성들은 말씀을 듣고 모두 울게 됩니다. 자신들의 죄와 잘못된 행동을 보게 되었고, 자신들을 향하신 하나님의 신실하심을 깨달았기 때문이었을 것입니다.

오늘 우리에게 향하신 하나님의 섭리와 계획을 안다면 우리는 쉽게 포기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가 겪는 시험과 연단 또한 넉넉히 이겨내리라 믿습니다.

우리 하나님께서 이스라엘백성들을 어떻게 인도하셨으며 또한 우리를 어떻게 인도하시는지 오늘 말씀을 통해 함께 은혜를 나누고자 합니다.

1. 긍휼을 베푸시는 하나님이십니다.(19절)

손주가 생겨봐야 인생의 재미를 안다고들 하는데 손주가 자식을 기를 때보다 사랑과 관심이 더 간다고들 합니다. 예전 어르신들 보면 시장에 갔다가 자식들 줄려고 사탕봉지나 과자봉지를 사들고 몇 킬로미터를 걸어서 집으로 돌아오십니다. 당신도 드시고 싶으실텐데 자식들 주실려고 당신은 물을 마시면서라도 아이들 손에 안겨주시는 것을 보았습니다.

15년 전 아프리카에 물건을 수출하고 설치하러 갔던 적이 있었습니다. 인부들에게 일당을 주면 그걸로 점심을 사먹어야 하는데 돈이 아까워 먹지도 않는 겁니다. 그래서 점심값을 주었는데도 어떤 친구들은 그것으로 제일 싼 50원짜리 군 옥수수 하나를 사서 먹고 배를 채우고 돈을 아낍니다. 건물 청소 경비를 보는 아저씨는 점심시간에 수돗가에서 수돗물로 배를 채우는 것을 보았습니다. 얼마나 안타깝습니까?

하나님께서 애굽에서 종살이하던 이스라엘 백성들을 보실 때 안타까우셨을 것입니다. 그들의 부르짖음을 긍휼히 여기셨습니다. 그리고 그들을 출애굽하도록 모세를 사용하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출애굽한 백성들을 버리지도 않으셨습니다. 낮에는 구름으로 빛을 차단해 살기 좋은 환경을 허락하셨고, 밤에는 불기둥을 일으키셔서 춥지 않도록 하셨던 것입니다. 목마르다고 하면 물을 허락하시고, 배고프다 하면 먹을 것을 내려주시던 하나님이셨습니다.

때로는 거칠고 무감각한 광야의 백성들이었지만 그들을 떠나지 아니하시고 그들을 좋은 길로 인도하셨던 것입니다.

21절에 “사십 년 동안 들에서 기르시되 부족함이 없게 하시므로 그 옷이 해어지지 아니하였고 발이 부르트지 아니하였사오니”

너무나 사랑하셨고, 너무나 사랑하시는 하나님은 말씀하신 약속의 땅으로 그들을 이끌고 계셨던 것입니다. 그들은 가나안 땅으로 들어오게 되었고 다윗 왕 당시 중동에서 가장 힘있는 나라를 세우게 됩니다. 하지만 솔로몬 이후 나라는 남쪽 유다, 북쪽 이스라엘로 분열되게 되고 북쪽은 200년 후 앗수르에 정복되고, 남 유다는 350년 후 바벨론에 속국이 되고 말았습니다. 이러한 역사가운데 포로생활 70년 만에 고국으로 1차 귀환하는 은혜를 입었으며 그들은 BC536년에 귀환하여 516년에서야 성전건축을 완공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72년 후 BC444년 느헤미야는 총독으로 발령받고 성벽건축을 하게 된 것입니다.

포로에서 돌아와 성전을 건축하고, 성벽을 수리하여 이제 나라다운 나라의 규모가 갖춰진 것입니다. 하지만 여전히 그들은 페르시아의 속국에 불과했습니다.

지금 성문광장에 모여 함께 율법책에 기록된 말씀을 듣고 있는 백성들을 생각해 보십시오. 얼마나 감격적이고 감동이 되었을까요?

결국은 긍휼히 여기시는 백성들을 다시금 약속의 땅으로 귀환하게 하시고 삶을 누리게 하신 것입니다.

애굽으로, 그랄로 내려갔던 아브라함을 다시 불러 올리셨고, 그랄도 내려갔던 이삭을 불러 올리셨고, 애굽에서 종살이하던 백성들을 400년이 지나서야 불러 올리셨습니다. 바벨론과 페르시아에서 노예생활하던 백성들을 70년만에 불러 올리셨던 것입니다.

우리의 생활이 긍휼히 여김을 받아야 할 뿐만아니라 주님의 기쁨이 되어진다면 하나님께서는 그 약속들을 반드시 성취하실 줄 믿습니다. 결국은 좋은 땅, 약속의 땅, 축복의 땅으로 인도하시는 하나님이심을 믿습니다.

성벽 앞에 회집된 백성들은 하나님께서 우리를 긍휼히 여기셔서 오늘까지 인도하셨음을 알고 뒤늦게 눈물을 흘리고 말았던 것입니다.

지금 우리의 삶이 인도함 받지 아니한 것처럼 보일 수 있을지 모르지만 결국에는 되돌아보면 모든 것이 하나님의 손길이 안 미친 것이 전혀 없었음을 알게 될 것입니다. (하나님 한 번도 나를♬)

지금도 나를 인도하심을 믿고 확신있는 신앙생활을 감당하는 우리 믿음의 공동체가 될 수 있기를 축원합니다.

2. 부르짖음을 들으시는 하나님이십니다.(28절)

등 따스고 배 부르면 자꾸만 곁눈질을 하게 되는 것이 우리의 심리입니다. 먹고 살만 하다고 생각하고 탐욕적이고 교만하게 행동하면 곧 문제가 터질 시간이 얼마 남지않았다고 보면 될 겁니다.

오늘 본문 9장에 “우리 조상들이 교만하고 목을 굳게 하여 주의 명령을 듣지 아니하고...” 라는 문장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결국 그들을 대적의 손에 넘기시고 곤고를 당하게 하시며 환란을 당하게 하셨다는 것입니다. 그제서야 주님을 찾고 주님께 부르짖었다는 것입니다.

안타깝지만 부르짖고 울부짖는 백성들의 기도와 간구를 외면하시는 하나님이 아니심을 우리 또한 알고 있습니다. 그럴 때마다 긍휼을 베푸셔서 그들을 구원하신 하나님이셨습니다.

최근 연예인들 이름이 메일뉴스에 오르내립니다. 그들 가운데 부모님이 선교사님인 자녀도 있습니다. 연예인으로 너무 잘 나가닌까 교만해지고 무분별해진 것입니다. 하나님은 그들을 사랑하시기에 그냥 내버려 두시지 않으실 것입니다.

26절 말씀처럼 오늘날도 많은 신앙인들과 자녀들이 주를 거역하고 목이 곧고 교만하며 주의 말씀을 등지고 살아갑니다. 그들을 향해 주께 돌아오십시요 라고 권면하지만 그들은 주의 말씀에서 멀어지고 자신의 삶이 정당하다고 주장합니다. 그리고 권면하고 권고하던 선지자들을 죽인 것처럼 싫은 소리, 거슬리는 소리를 하는 사람이 싫어 교회를 나가거나 가나안 신자가 돼버리고 맙니다. 그들의 화려함은 시간문제입니다. 결코 오래가지도 않을 것입니다. 근심이 떠나지 않는 가정의 문제들을 안고 살게 될 것입니다. 이후에 눈물 콧물 흘리며 주님을 찾게 될 것입니다.

돌아오십시오. 멀지않았습니다. 그 화려함도, 그 교만함도, 주님을 등지는 행동도 결코 오래가지 못할 것입니다. 부르짖으십시오. 주님은 부르짖는 이들을 긍휼히 여기십니다. 눈물이 메말라 버리지는 않았습니까? 간절함이 사라지지는 않았습니까? 기도의 시간을 언제 가졌는지 기억도 안 나는 것은 아닌지요?

사순절! 많은 사람들이 기도합니다. 주님께로 돌아오십시오. 더 늦어지지 않도록 말입니다. (기도합시다. 부르짖읍시다. 하나님은 당신의 부르짖는 소리를 듣고 싶어 하십니다)

3. 은혜와 자비를 베푸시는 하나님이십니다.(31절)

은혜(Grace;주권자가 그의 백성에게 베푸는 무조건적 사랑), 자비(Mercy;남을 깊이 사랑하고 가엽게 여겨 베푸는 혜택) 이라는 사전적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주님은 크신 자비로 이스라엘 백성들을 아주 멸하시지 않으셨고 버리지도 아니하셨습니다. 오직 주의 크신 은혜로 그들을 구원하신 것입니다. 당대에 포로로 끌려가던 백성들, 노역을 당하며 고생하던 1세대 백성들은 분노하고 선조들을 원망했을 것입니다. 조상들이 신포도를 먹었는데 내 이빨이 시어야 하는 이유를 모르겠다는 것이죠.

지도자들이 경각심 없이 살았을 때 외세의 침입을 당했습니다. 지금도 미래를 준비하지 않으면 다음 세대들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을 것입니다. 지금 아무 것도 아닌 것처럼 허송세월을 보내면 후회하는 날만 있을 뿐입니다. 무너진 이스라엘이 그랬습니다. 이스라엘은 고액과외비를 지불하면서 친히 고통스러운 날을 경험해야 했었던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서는 너무나 사랑하시고 불쌍히 여기셔서 그루터기를 남겨두셨습니다. 그리고 그들을 약속의 땅으로 돌아오게 하셨던 것입니다. 그들은 성전을 건축하고, 성벽을 재건했습니다. 그리고 성벽재건을 마치고 성회를 열어 모든 백성들이 성문광장에 모였을 때 율법책을 낭독하여 깨닫게 했습니다. 말씀을 듣자 모두 울기 시작했습니다. 말씀을 들을 때 아멘! 아멘! 했습니다. 여호와께서 행하신 일들을 찬양했습니다. 말씀을 듣고 회개 기도도 드렸습니다. 광장 앞에 나뭇가지로 초막을 짓고 선조들이 출애굽하던 때를 몸으로 체험하며 기억했습니다.

이렇게 하나님은 사랑하는 자기 백성들에게 은혜를 베푸시는 하나님이십니다. 택한 백성을 너무나 사랑하시기에 철없이 굴었던 백성들, 목이 곧은 백성들, 깨닫지 못하던 백성들을 그럼에도 불구하고 측은히 여기시고 다시 품어주시는 하나님이심을 볼 수 있습니다.

오늘 우리가 힘들다 어렵다 불편하다 하지만 그 가운데서도 하나님의 손길이 미치고 있음을 믿습니다.

때로는 너무 배부르고 만족하다고 교만하게 행동하고 주의 말씀을 듣지 아니하고 옛 사람으로 돌아가면 시간이 결코 기다려주지 않음을 또한 알게 됩니다.

성벽이 건축되고 초막절에 백성들은 에스라가 낭독해 주는 율법을 일주일 동안 듣고 자신들의 삶을 회개했습니다. 잘못된 것을 끊고, 이방 사람들과 절교했습니다. 자기 조상들의 잘못된 허물을 자복했습니다.

회개의 기도는 이스라엘 백성들의 삶을 바꾸어 놓았습니다. 성벽건축에 수고하고 희생한 사람들의 이름이 기록되어집니다.

비록 그들의 결심이 오래가지는 못하고 다시 옛 성품대로 돌아갔습니다. 느헤미야는 다시금 율법책을 낭독하여 백성들을 깨닫게 합니다.

잘못된 습관들이 반복되어지지만 말씀을 듣고 돌이키는 자가 복있는 사람인줄 믿습니다. 주일은 우리의 잘못을 돌이켜 주님께 돌아오는 거룩한 날입니다. 주님을 위한 날입니다.

오늘까지 눈물날정도로 사랑하시고 지키시고 보호하시며 더 좋은 길로 인도하신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하나님 한 번도 나를 실망시킨 적 없으시고 언제나 공평과 은혜로 나를 지키셨네) 하나님은 그렇게 신실하셨고, 사랑하는 자녀를 옳은 길로 인도하셨습니다.

주님의 인도를 받고 살아가고 있습니까? 내 고집, 자만, 교만, 게으름, 나태함, 무관심, 방황 등을 내려놓고 주님의 인도하심을 받기를 소망합니다. 기도해야 합니다. 말씀을 묵상해야 합니다. 말씀대로 성령의 감동대로, 이끄시는 대로 순종하여 승리하는 복된 생애, 쓰임받는 생애가 될 수 있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