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4. 5 주일낮예배

마가복음 14:1-21 “십자가의 길”

오늘은 종려주일입니다. 고난주간이 시작됩니다.

예수님께서 잡히시고 선고를 받으시고 고난을 당하시며 골고다 언덕을 향해 걸어가시게 됩니다. 이 길을 라틴어로 비아돌로로사 (Via Dolorosa) 또는 비아크루시스(Via crucis)라고 불리는 ‘십자가의 길’입니다.

예루살렘에서 골고다 언덕까지 800m 거리의 비아돌로로사에는 14개의 지점에 표식이 세워져 있는데 이곳을 상징하는 교회들도 세워져있다고 합니다.

1지점- 선고교회(Church of Condemnation) 빌라도에게 십자가형의 선고를 받으신 곳,

2지점- 가시관, 홍포를 입혀 조롱하던 곳

3지점- 기념교회, 십자가를 지시고 가시다가 처음 쓰러지신 곳

4지점- 예수님이 마리아를 만난 곳

5지점- 프란시스카교회, 구레네시몬이 예수님의 십자가를 대신 지신 곳. 6지점- 기념교회, 예수님의 얼굴을 닦에 주었다는 곳.

7지점- 두 개의 교회. 예수님이 두 번째로 쓰러지신 곳.

8지점- “예루살렘의 딸들아 나를 위해 울지 말고 너희 자녀를 위하여 울라” 말씀하신 곳.

9지점- 콥틱교회, 예수님이 세 번째 쓰러지신 곳.

10지점- 예수님의 옷을 벗긴 곳

11지점- 예수님이 십자가에 못 박히신 곳.

12지점- 예수님이 십자가에 달리신 죽으신 곳.

13지점- 아리마대 요셉이 예수님의 시신을 내려놓은 곳.

14지점- 아리마대 요셉이 예수님을 장사지낸 무덤이 있는 곳.

10~14지점 성묘교회(Church of the Holy Sepulchre), 골고다 언덕 위. 예수님께서 2천년 전 인류를 구원하시기 위해 이 땅에 오셨습니다. 그리고 3년 반 동안 하나님나라에 대해 가르치시고, 천국복음을 전파하시고 병든 자를 고치시는 사역을 감당하시다가 때가되어 유월절 희생당하는 어린양의 모습과 같이 유월절 절기에 십자가 형을 선고받고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셨습니다. 그리고 삼일 만에 부활하셨습니다.

십자가의 길은 인간의 잔인함, 배역함, 완고함, 불순종과 불신앙의 삶을 고스란히 경험하신 고난의 길이었을 것입니다. 예루살렘으로 입성하실 때에는 어린 나귀에 타신 예수님을 위해 ‘호산나’ 외치던 무리들은 어디가고 예수님을 향해 조롱하던 사람들만 가득했었습니다. 예수님께 치료받고 하나님나라에 대한 가르침을 받던 무리들은 어디가고 채찍질하고 가시관을 씌우고 옷을 벗기는 흉악한 자들만 남았습니다.

십자가의 길은 외롭고 힘든 길이었습니다. 고난의 길이었습니다. 죽음을 각오해야만 하는 길이었습니다. 어떤 이들은 이 길에서 예수님을 조롱하고 폄하하고 비웃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들은 하나의 무리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성경은 공포스러운 무리의 함성보다 예수님이 가시는 길을 예비하고 동참했던 이들의 이름을 더욱 높이 들어서 사용하고 있음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을 은 30(120데나리온)에 판 가룟유다 보다는 300데나리온 되는 향유옥합을 깨뜨려 예수님께 부어드린 여인을, 빌라도 보다는 십자가를 억지로 진 구레네 시몬과 그의 자녀들, 그리고 자신의 빈 무덤을 내어드린 아리마대 사람 요셉을 들어 사용하시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오늘 본문 또한 십자가의 길을 걷는 우리의 역할은 무엇인지에 대해 깨닫게 하는 내용입니다.

십자가의 길, 십자가를 향해 가는 여정, 주님을 따르는 제자의 길에서 우리는 어떤 선택과 어느 편에 서는 것이 옳을까요?

1. 힘을 다해 주님을 섬겨야 합니다.(8절)

예수님께서 마지막 유월절을 지내시려고 예루살렘으로 입성하신 주간입니다.

일요일- 예루살렘입성.

월요일- 잎만 무성한 무화과나무를 저주하십니다. 성전에 들어가 매매하는 이들을 쫓아내십니다.

화요일- 성전에서 가르치실 때 예수님의 권위를 불신하는 이들이 예수님을 죽일 생각을 합니다.

베다니에서 여인으로부터 기름부음을 받습니다.

수요일- 예수님에 대한 음모가 시작됩니다. 가룟유다는 대제사장에게 예수님을 팔 계획을 합니다. 목요일- 마지막 만찬을 합니다. 겟세마네 언덕에서 기도하십니다.

금요일- 새벽 예수님이 잡히시고 재판을 받습니다. 십자가에서 운명하십니다.

아리마대사람 요셉은 예수님의 시신을 무덤에 안치시킵니다.

오늘 본문은 화요일, 수요일에 걸쳐 일어나는 사건입니다.

예루살렘에서 베다니 동네로 나오신 예수님은 나병환자 시몬의 집으로 들어가셨습니다. 이 시몬은 나사로요, 마리아, 마리아 자매의 집으로 볼 수 있습니다. 여기에 등장하는 한 여인은 마리아였을 것입니다.

예수님과 제자들이 식사를 하실 때 마리아는 향유가 담긴 옥합을 열어 예수님의 머리에 부어드렸습니다.

향유나 기름을 머리에 붓는 행동은 축제 때나 시신을 장사지낼 때 사용하는 관습이기도 합니다. 이에 예수님의 머리에 향유를 붓는다는 것은 여인이 베풀 수 있는 가장 최고의 헌신이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제자들은 이 상황에 못마땅해 합니다. 값비싼 향유, 300데나리온에 해당되는 값비싼 향유를 팔아서 가난한 이웃들에게 주는 것이 낫지 어떻게 이렇게 허비하냐는 것입니다.

그러자 예수님은 말씀하십니다. 막14:7-8 “가난 한 자들은 항상 너희와 함께 있으니 아무 때라도 원하는 대로 도울 수 있거니와 나는 너희와 항상 함께 있지 아니하리라, 그는 힘을 다하여 내 몸에 향유를 부어 내 장례를 미리 준비하였느니라”

예수님은 향유를 부어 장례를 준비했다고 말씀하십니다. 가난한 자들은 너희들이 언제든지 도울 수 있는데 예수님이 십자가의 길을 걷게 될 것을 미리 준비했다고 말씀하십니다.

이 여인이 드린 향유 옥합은 300일치의 품삯에 해당되는 값비싼 것이었습니다. 이 여인은 힘을 다해 주님이 가실 십자가의 길을 예비했다고 칭찬을 듣고 있습니다.

주님이 가실 길을 또 한 사람이 예비하고 있었습니다. 바로 가룟유다였습니다. 그는 예수님이 가실 길을 영광스럽게 준비하는 것이 아니라 제자의 삶을 버리는 쪽을 선택하고 말았습니다. 결국 예수님을 대제사장에게 넘기는 쪽을 선택하고 은 30을 받는 것에 (120데나리온) 만족하고 말았습니다.

목요일 제자들과 마지막 만찬자리에서 “너희 중 한 사람 곧 나와 함께 먹는 자가 나를 팔리라”말씀하십니다.

한 여인은 자신의 전부를 드려 주님이 가시는 길을 예비하였는데 3년 반 동안이나 예수님의 은혜를 입은 자, 하나님나라에 대해 가르침을 받은 자, 수많은 기적과 능력을 목격한 자가 예수님이 가시는 길에 아름답게 쓰임받지 못하고 예수님을 파는데 앞장을 서고 말았습니다.

막14:21 “그 사람은 차라리 나지 아니하였더라면 자기에게 좋을 뻔하였느니라” 라고 탄식하십니다.

주님을 믿고 따른다는 형식과 모양만 있지 정작 주님을 팔고 내 이익을 취하려고 믿음을 팔고 있지는 않는지요?

여러분은 주님을 힘을 다해 섬기고 있습니까? 주님이 오실 길을 힘을 다해 예비하고 있습니까?

힘을 다해 주님 오실 길을 준비하는 지혜로운 하늘꿈공동체가 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2. 말씀에 순종해 준비해야 합니다.(15, 16절)

화요일- 베다니에서 한 여인이 향유를 부어드리는 사건이 있고 나서

수요일- 가룟유다는 대제사장들에게 예수님을 넘겨주려고 가게 됩니다. 그리고 돈을 받기로 약속을 합니다.

목요일 예수님과 제자들은 예루살렘으로 다시 올라가십니다. 유월절 음식을 잡수시기 위해 어느 집으로 들어가야 하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제자들이 묻자 예수님은 제자 둘을 보내시면서 “물 한 동이를 지고 가는 사람을 만나면 그를 따라 들어가서 예수님과 제자들이 유월절 음식을 먹을 객실이 어디 있느냐” 물어보라는 것입니다.

그리하면 준비한 큰 다락방을 보이게 될 것이고 우리를 위해 준비할 것이라는 것입니다.

제자들이 예루살렘 성으로 들어가 물 한 동이를 지고 가는 사람을 따라가 주인에게 말했더니 그 주인은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유월절 음식을 준비하였다는 것입니다.

베다니의 한 여인은 자원해서 향유를 예수님께 부어드렸습니다.

예루살렘의 한 집주인은 예수님의 말씀대로 유월절을 맞이할 수 있도록 준비했습니다. 이 또한 자원하는 마음이었을 것입니다.

십자가의 길은 섬김으로 걷는 길입니다.

십자가의 길은 말씀에 순종하여 준비하는 걷는 길입니다.

예루살렘으로 입성하실 때 새끼 나귀를 내어주던 나귀 주인 역시 순종하여 십자가의 길을 준비해 드렸습니다.

오늘 예루살렘성내에 집 주인 역시 예수님과 제자들이 마지막 만찬을 할 수 있도록 순종함으로 십자가의 길을 준비해 드렸습니다.

섬긴 이들의 이름은 알 수 없지만 그들의 수고, 그들의 순종함은 우리에게 기억될 것입니다.

어떤 이들은 이렇게 섬김으로, 순종함으로 자신을 희생하고 헌신하는데 가룟유다는 예수님을 팔고 자신의 이익만 추구하려 하였습니다.

십자가의 길, 믿음의 길은 기쁘고 감사한 일도 있지만 때로는 믿음을 지켜야 하는 결단도 필요하고 핍박도 겸해서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이 길을 걷는데 어떤 이들은 세상과 타협하면서 주님을 이용하지만 어떤 이들은 믿음의 결단과 사명감을 갖고 섬김과 헌신으로 주님오실 길을 준비하며 걷기도 합니다.

여러분은 십자가의 길을 어떻게 준비하며 걷고 있습니까?

자신에게 있는 힘을 다해 주님을 섬긴 여인이 칭찬을 받았습니다. 주님의 말씀에 순종하여 나귀를 내어드리고 자신의 다락방을 내어드린 주인이 칭찬을 받습니다.

주님이 다시 오십니다. 주님이 오시는 길을 예비하며 우리 또한 나의 십자가를 지고 주님을 따라야 합니다. 이 십자가의 길에 믿음으로 순종하며 믿음으로 결단하여 고난주간도 승리하는 우리 하늘꿈공동체가 될 수 있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