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2. 7 주일 낮예배 

잠언 3:1-35 “지혜로의 산책”

잠언은 어리석은 사람을 슬기롭게 하며, 젊은 자에게 지식과 근신함을 주기 위한 목적으로 기록되었다고 잠1:4에 말씀하고 있습니다.

“아들아” “나의 아들아”라고 각장의 첫머리에 문장을 반복함으로서 젊은이들을 교훈하고 최후에 보상을 주는 삶의 방식으로 안내하고 있음을 우리는 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이 잠언서가 처세술을 가르친다고 보면 안 될 것입니다. 하나님의 보살핌 아래에서 지혜로운 선택을 하며 살라고 안내하는 지혜서로 이해해야 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잠언은 지혜롭게 사는 방법과 신정통치(신정질서) 안에서 여호와 하나님을 경외하며(잠1:7,9) 성공적으로 사는 교훈을 말씀하고 있는 것입니다.

지혜란 무엇을 말합니까?

잠언서에서는 지혜에 대해 40회 이상 반복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지혜는 잠언서의 key와 같은 것입니다.

지혜란 삶의 기술을 포함하고 있고, 지혜란 하나님의 계획을 따라 가는 것이며, 도덕적인 유혹을 피하며 살아가는 것을 말합니다. 때로는 지혜로운 사람을 숙련된 사람(장인)으로 불리기도 합니다.

신약에서는 고전1:30에서 “그리스도를 하나님으로부터 온 지혜”로 소개하고 있기도 합니다.

골 2:3에서는 “그리스도의 복음 안에는 [지혜와 지식의 모든 보화가 감취어 있는 것]으로서 , 그 깊은 의의는 도저히 인간의 마음으로서 측량할 수 없다” 는 것입니다. 다만 성령에 의해 계시되고 “영의 사람”이 받는 것을 말한다 할 수 있을 것입니다(고전 2:10,15). 또한 이 하나님의 지혜는, 하나님의 지식과 깊은 관계를 가지는데, 거의 동의어로서, 사용되고 있습니다(고전 12:8). “너희중에 누구든지 지혜가 부족하거든 모든 사람에게 후히 주시고 꾸짖지 아니하시는 하나님께 구하라 그리하면 주시리라”라고 (약 1:5)에 말씀하고 있습니다. 약 3:17에는 참된 지혜는 “오직 위로부터” 온다 라고 말씀하십니다.

지혜에 상반되는 단어로 “어리석은”이라는 단어를 15회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쉽게 설득 당하는 사람, 지혜없는 사람(9:4,16), 미숙하고, 세상물정을 모르며 사는 순진한 사람들을 지칭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미련한 사람”이라는 뜻은 지식을 미워하는 자(1:22), 어떤 훈계도 싫어하는 자(12:1), 자기의 분노를 다 드러내는 자(29:32), 하나님을 신뢰하기 보다는 자기 자신을 믿는 자(28:26) 들을 말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지혜를 멸시하고, 비웃는 자들과 어리석음을 선택하여 스스로 재앙을 초래한 사람들을 보시며 “너희가 재앙을 만날 때에 내가 웃을 것이며”라고 말씀하고 계십니다.

지혜를 찾는 사람은 결국 생명과 복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우리는 2월 한 달 동안 이 지혜의 샘으로 산책을 떠날 것입니다.

오늘 본문 3장에 들어가기 전에 잠언 2장의 내용을 잠시 요약해 보겠습니다.

잠언2장에서는 하나님을 경외하는 인생은 악인의 길을 결코 걷지 않을 것이며, 경건한 삶을 살아가게 될 것을 말씀하고 계십니다. 악인의 길은 멸망으로 향해 있지만 의인의 길은 하나님의 풍성한 은혜와 축복 가운데 살 수 있게 된다는 것입니다. 이와 같은 상반된 두 삶을 잠언 2장에서 선한 길을 걷는자, 정직한자, 완전한자는 “땅에 거한다, 땅에 남는다”라는 표현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악인과 불신자는 “땅에서 끊어 진다, 땅에서 뽑힌다”라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3장에 들어서면서 그러므로 “내 아들아 나의 법을 잊어버리지 말고 네 마음으로 나의 명령을 지키라 그리하면” 으로 시작하고 있습니다.

지혜롭게 산다는 것은 무엇을 말씀하는 것입니까?

1. 법을 잊지 말고 마음으로 명령을 지키는 것이다(3:1)

시편 1편에 “복 있는 사람은 오직 여호와의 율법을 즐거워하며 그 율법은 주야로 묵상하는 자”라고 하였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잊어버리지 아니하고 순종하며 사는 사람이 복이 있습니다. 어떤 복입니까? 시편 1편에는 “저는 시냇가에 심은 나무가 시절을 좇아 과실을 맺으며 그 잎사귀가 마르지 아니함 같으니 그 행사가 다 형통하리로다”고 하였습니다

그리하면 이런 사람에게는 많은 날 동안 생명을 연장시켜 주시겠다고 말씀하고 계십니다. 거기에 다가 보너스로 번영(평강)을 누리게 하시겠다는 것입니다.

2. 인자(사랑)와 진리(신뢰)를 떠나지 말게 하라, 그것을 목에 매며 마음판에 새기라(3:3)

‘인자’란 말은 동정, 혹은 불행을 당하거나 고통을 당하는 사람을 불쌍히 여기는 마음, 또는 사람이 잘못한 것이 있을 때 그 잘못에 대해서 관대한 태도를 취하거나 아량있는 정신을 보여 주는 것을 말합니다. 그리고 “진리”는 말의 진실, 마음의 진실, 행위의 진실을 의미합니다. 즉 사람에게 대한 자세를 말합니다. 어려운 일을 당하는 것을 보면 같이 가슴 아파 할 줄 아는 마음의 자세, 동정심(Compassion)이 필요합니다. 그런 사람이라야 다른 사람을 도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사마리아 사람의 비유와 아브라함 링컨의 노예해방 운동의 동기를 예로 들 수 있습니다. 그리고 가식없이 진실되게 하라는 교훈입니다.

그리하면 이런 사람은 “하나님과 사람 앞에서 은총과 존귀함을 받게 된다”라는 것입니다.

신6:5-9 “너는 마음을 다하고 성품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네 하나님 여호와를 사랑하라, 오늘날 내가 네게 명하는 이 말씀을 너는 마음에 새기고 네 자녀에게 부지런히 가르치며 집에 앉았을 때에든지 길에 행할 때에든지 누웠을 때에든지, 일어날 때에든지, 이 말씀을 강론할 것이며, 너는 또 그것을 네 손목에 매어 기호를 삼으며 네 미간에 붙여 표를 삼고, 또 네 집 문설주와 바깥 문에 기록할찌니라”

신5:32-33 “너는 하나님 여호와께서 너희에게 명령하신 대로 너희는 삼가 행하여 좌로나 우로나 치우치지 말고, 너희 하나님 여호와께서 너희에게 명하신 모든 도를 행하라 그리하면 너희가 삶을 얻고 복을 얻어서 너희의 얻은 땅에서 너희의 날이 장구(생명을 연장, 번성케, 성공케)하리라” 라고 말씀하십니다.

3. 범사에 그를 인정하라(3:6)

3:5 “너는 마음을 다하여 여호와를 신뢰하고 네 명철을 의지하지 말라”

언제나 하나님을 마음에 두고, 신실하고 순종하는 마음으로 하나님을 섬기라는 말씀입니다.

호6:6 “나는 인애(자비)를 원하고 제사를 원치 아니하며 번제보다 하나님 아는 것을 원하노라”라고 말씀하고 계십니다.

아브람은 고향을 떠나 하나님이 지시하는 땅으로 가라 하실 때 그 땅이 어딘지 알지 못하면서도 묻지도 아니하고 떠났습니다. 왜일까요? 하나님을 의지했기 때문에, 그를 인정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이 그의 길을 지도하셨습니다. 인생 행로에 하나님의 지도를 받은 사람은 길을 잘못들 염려도 없었고 실족할 필요도 없었습니다. 그러나 자기의 명철따라 걸어간 사람의 대부분은 실족하여 넘어진 것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여러분 자신의 명철을 의지하지 않기를 소망합니다. 성경은 “스스로 섰다고 하는 사람은 넘어질까 조심하라”고 경고했습니다. 스스로 지혜롭다고 생각지 마십시요. 이것처럼 어리석은 것은 없습니다. 하나님을 의지하십시요. 그의 지도를 따르십시요. 그리하면 하나님께서 형통케 하실 것입니다.

그리고 “하나님을 경외하며 악에서 떠나야” 합니다. 요셉의 성공의 비결이 여기에 있습니다. 다니엘과 그 세 친구 사드락, 메삭, 아벳느고가 승리적인 생활을 할 수 있었던 비결이 여기에 있습니다.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사람은 보이는 사람을 두려워하지 아니합니다. 따라서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사람은 죄의 값이 얼마나 무서운 것을 알기 때문에 악에서 떠나게 되어 있습니다.

하나님을 신뢰하고 의지하며 걸어가면- 범사에 하나님을 인정하고 살아가면-

그리하면 네 길을 지도하시겠다는 것입니다.

칼빈은 신앙생활은 하나님 앞에 서 있는 삶(코람데오)을 살라고 했습니다. 한마디로 하나님을 범사에 인정하라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전능성을 믿는다면 한계에 달했을 때나, 인간적인 절망이 선언 되었을 때에나, 우리는 하나님은 해결하실 수 있다. 는 생각이 떠오르고 그에게 맡길 수가 있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우리가 걷는 길에 장애물을 제거해 주시고 우리를 약속된 길로 인도하시겠다는 약속입니다.

하나님을 의지하고 인정하는 삶을 누리는 복된 삶이 되시길 주님의 이름으로 소망합니다!

4. 스스로 지혜롭다 말며, 여호와를 경외하며 악을 떠나라(3:7)

잠1:7 “여호와를 경외하는 것이 지식의 근본이어늘 미련한 자는 지혜와 훈계를 멸시하느니라”

창 22:12 “사자가 아브라함에게 이르시되 그 아이에게 네 손을 대지 말라 그에게 아무 일도 하지 말라 네가 네 아들 네 독자까지도 내게 아끼지 아니하였으니 내가 이제야 네가 하나님을 경외하는 줄을 아노라”

여호와를 경외하면, 그리하면 이것이 몸의 양약이 되어 골수(몸 전체)를 윤택하게 할 것이라는 것입니다.

5. 재물과 소산물의 처음 익은 열매로 여호와를 공경하라는 것입니다.(3:9)

감사로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라는 것입니다.

그리하면 창고가 가득차고 포도즙틀에 새 포도즙이 넘치게 될 것이라는 것입니다.

이상과 같이 의인은 항상 형통만 합니까? 다 그런 것은 아니라고 3:12에 말씀하고 계십니다.

6. 사랑하시기에 징계도 하십니다.(3:12)

믿음의 사람에게도 시련과 고통의 시간이 있습니다. 이 고통의 시간을 통해 하나님은 의인을 가르치시고 깨닫게 하시는 시간을 가지신다는 것입니다. 아버지가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것 같은 자식이 곁길 가는 것을 보고 가만히 있을 수 없기에 매를 드는 것과 같은 원리라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유익을 위해 징계의 매를 드실 때도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시 119:71“고난 당한 것이 내게 유익이라 이로 말미암아 내가 주의 율례들을 배우게 되었나이다”라고 고백하고 있습니다.

지혜를 얻은 자와 명철을 얻은 자는 복된 사람인데

지혜는 은과 정금(순금)보다 낫습니다. 그리고 다이아몬드, 진주보다 귀한데 우리가 아끼는 그 무엇으로도 지혜와는 비교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오른손에 생명(장수)이 있고, 왼손에는 부귀(성공)가 있는데 주님의 길은 즐겁고 행복한 길이요 지름길은 평안밖에 없다는 말씀하고 계십니다. (3:14-15)

그러므로 지혜를 얻은 자는 생명나무를 얻은 것과 같다. 따라서 “복되다” 라고 말씀하고 계시는 것입니다(3:18)

그러나

지혜의 목적이 개인적이고 물질적인 것에서 머무른다면 그것은 일반적인 세속 종교와 다를 바 없을 것입니다. 당시의 고대 근동 종교가 가지는 보편적인 현상이 바로 이와 같은 현세 기복적이고 이기적인 기원이었답니다. 이런 점에서 잠언 기자는 지혜를 통해 육체적이고 물질적인 복을 얻지만 그것의 궁극적인 목적과 활용은 타인과 공동체 전체를 향한 이타적인 것이라고 가르치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육체적인 복과 경제적인 복을 주신 이유도 하나님의 청지기로서 소외되고 가난한 자들에게 필요한 것을 베풀도록 하기 위함인 것입니다. 이러한 지혜의 이타성이야말로 이방 종교로부터 기독교의 우월성을 드러내는 결정적인 모습인 것을 우리는 잠언서을 통해 배울 수 있는 것입니다.

3:27-31 27 베풀기를 아끼지 말고, 28 있으면서 거절하지 말고, 29 평안한 이웃을 꾀지 말고, 30 까닭 없이 다투지 말고,

그래서 지혜로운 사람은 '네 손이 선을 베풀 힘이 있거든 마땅히 받을 자에게 베풀기를 아끼지 말라'고 교훈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선의 베풂은 결코 선택의 문제가 아닙니다. 그것은 하나님의 저주와 복의 관건이라고 말씀하고 있음을 볼 수 있는 것입니다.

잠언 19장 17절에 “가난한 자를 불쌍히 여기는 것은 여호와께 꾸이는 것이니 그 선행을 갚아 주시리라” 하셨습니다. 우리의 정성을 말하는 것입니다.

31 포학자를 따르지도 부러워도 말며,

35 “지혜로운 자는 영광을 기업으로 받지만 미련한 사람, 어리석은 사람은 수치거리(fools he hold up to shame)가 되게 하신다고 말씀하십니다.

지혜자는 악인의 번성을 부러워할 필요가 없습니다. 단기적으로는 어떠할지 몰라도 장기적으로 보면 결국 의인에게는 하나님과의 교통, 복, 은혜, 영광이 주어지고, 악인에게는 하나님의 미워하심, 저주, 비웃음, 욕이 주어지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실족할 수도 있는 상황이 벌어질지라도 하나님의 선하심과 공의로우심을 믿는 자는 결코 악인의 형통을 들어 그들의 악을 좇지 않는 것입니다.